<연극> 고양이의 늪




<고양이의 늪>

원작 : 마리나 카
번역 : 성수정
연출 : 한태숙
주연 : 서이숙
 
 
신문을 보았다.
어디선가 흘려들었던, 하지만 제대로 들었던 이름이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서.이.숙. 그녀의 기사가 나왔다.
갑자기 신문에 나온 전화번호, 그대로 눌렀다.
"아르코씨어터입니다"
봐야했다. 그녀를 보고싶었다.
젊은 시절, 그녀는 잘나가지 않았지만, 지금, 이름이 알려져있고,
연기를 잘 한다고 들었던 그 내용들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상현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고
예매가 되었다.
그리고
2주를 기다렸다.

"고양이"라는 소재 때문에 이미 짐작은 했지만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 연극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를 봤을때처럼- 
고양이라는 소재는 날 불안하게 한다.
 
11월 12일 토요일
 
기대했던 대학로 아저씨 만났다.
기타 들고, 무서운 표정으로, 유머노래를 하는 그 아저씨를 또 본것이다.
레파토리는 늘 똑같다.
그런데도 아저씨 최근에 만든 노래라며 부른다.


팜플렛
연극을 보고 팜플렛을 사는 버릇이 있는데..
선물 받았다.
 
그리고
객석에 앉았고
기대보다 사람이 많지 않음에 놀랐고
 
그리고 눈을 돌려 본 무대는.....
깊고 음산한 무대,
너무나 절묘한 조명,
가슴 시린 음향과
무엇보다 배우들...... 연기를 하던 배우들..... 특히 장님 역할을 했던 '고양이 마마'
그리고 주인공 '헤스터'
그녀는 말한다

"뼈마디까지, 나는 내 떠돌이 기질이 자랑스러워"

떠돌이 기질이 자랑스러워.

그녀는 자신을 버린 엄마를 기다렸다.
그녀는 자신을 버릴 남편을 기다린다.
그녀는 자신과 같을 딸을  갈망한다.

수년전 그녀가 엄마에게 했던 말.
"여기, 늪에서 엄마를 기다릴 꺼에요"
그리고 그녀의 딸이 그녀처럼 말한다.
"여기, 늪에서 엄마를 기다릴 꺼에요"

"아가야!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단다"

그리고 딸을 죽인다.


헤스터의 울부짖음과 토로의 대사속에서
그녀의 광기와 어지러움 속에서 
난 딱 두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아쉬운것은
번역되어진 외국작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같은 것.
공을 들인 정통연극임에도 관객이 많지 않은 것.

그러나
나에겐
올해 본 연극중에서 최고의 작품.  

2005년 11월 16일

by 글쟁이 태양꽃

by 태양꽃 | 2005/11/16 13:35 | 한낮의image | 트랙백 | 덧글(0)

시간이 된다면..

1.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압바스 키아로 스타미 감독
 
2. <살람 봄베이> 인도출신의 여성감독 : 미라 네어
 
3. <전쟁의 슬픔> 베트남 작가 : 바오닌

by 태양꽃 | 2005/11/15 12:25 | 트랙백 | 덧글(0)

2005년 10월~아버지에게 가는 길

2005년 10월 16일

처음이였다.
아버지 만나러 가는 길이 설레였던 것이.
나를 기다리실 것을 기대하며.
종종 걸음으로 간것이
정말 처음이였다.

한시간 반.
짧은 시간동안
10년동안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말아야지' 했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만다.
후회된다.
다행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내가 다녀간것도 잊어버리실 테니까.

돌아오는 길.
황황한 마음을 달랠길 없어서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없다.
만날 사람이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다. 


2005년 10월 28일

아버지는 카프병원에서 나오셨다.
의사의 말로는 정신이 멀쩡해졌다고 했는데
정말 정신이 멀쩡한것인지, 생보자여서 병원 수지가 안맞았는지는 그저 추측할 뿐이다.

이사해야했다.
햇빛좋은날, 할머니와 아버지가 살았던 집.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일년만 애미와 살다 죽으련다. 날 좀 데려가 달라"고 말했던 그 집으로 가야했다.
기덕이가 있어서 다행이였다.

짐 정리를 다하고서 기덕이는 한손으로 담배를 피고, 다른 손으로 녹슨 칼로 개미를 조각조각 쪼개서 죽이고있다.
잔인하게 맑고 좋은 날이다.  

by 태양꽃 | 2005/10/16 01:03 | 태양꽃dAi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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